오랫동안 유용하게 악보를 표기하는데 사용되어온 오선지 악보는 그 편리함 만큼이나 불편함을 가지고 있다. 이 얘기를 듣는 사람들은 아니 그럼 어쩌라고 하는 반응이 나올수도 있고, 무엇이 불편한지 이해를 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
지금의 시대에서는 상상을 하는것이 이해하기 어려울수도 있겠지만, 컴퓨터는 존재하지만 웹이 없던 시절을 생각해보자. IT 강국 대한민국에서는 초등학생도 그 등장과 동시에 익숙해지고 수많은 사이트에서 관련 정보가 넘쳐나던 HTML이라는 마크업 언어의 우수함에 있었다. 물론 HTML 등장 이전에도 이런 무언가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는 마크업 언어가 있었겠지만, HTML은 거미줄같은 네트워크 환경을 이어주는 LINK를 표현할 수 있어 둘의 궁합이 찰떡이었던 것이다. 이 링크의 표현을 통해 해당 문구를 클릭하는 것만으로 그것과 연관된 페이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링크가 없었던 시절 이전으로 돌아가면 이것을 표현하기 위해 주석을 달고, 해당하는 기호를 각주, 미주에서 확인하여 그 정보를 연결하는 절차적 시간이 소요가 필요하였다. 이렇게 정보를 확인하고 다시 본문으로 돌아가 집중하는 것은 짧은 집중의 시간을 다시 소비해야 하고, 주석의 길이를 너무 길게 작성하기 힘든 결점도 있어, 이런 경우 별도의 문단으로 정리하기도 할 것이다. 이런 경우에 다음 문단에서 설명하겠다는 표현을 사용하고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다음 문단을 펼쳐서 읽기도 했다.
이 링크의 정착 과정은 그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았는데, 사이트마다 링크에는 '이 링크를 누르면 관련 정보로 이동합니다' 라거나, 어디로 이동하려면 여기를 누르세요 같은 문장과 함께 했다. 지금은 너무나도 당연한 글의 일부를 클릭하여 다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시대에는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웹은 이후에 UI, UX라는 단어와 함께 사용자 편의성, 사용자 경험을 충족시키기 위해 많은 변화를 겪어왔고, 이 변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금은 웹을 통해 언제든 클릭하여 관련 게시물을 볼수 있는 당연함이 사라진 시대를 상상해보자. 두꺼운 책을 앞뒤로 넘겨가며 보는것 만이 가능한 세상을 상상해보자. 그것이 지금의 악보를 볼때는 느껴진다.
악보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좀더 얘기할 내용들이 있다.
실용음악에서의 입장에서 악보를 볼때, 악보를 보고 연주하는 것이 단순히 음표를 읽고 박자에 대한 이해와 함께 연주할수 있는 것이 아니다. 현대 음악의 위대한 발명인 코드로 악보를 표기한다는 부분을 생각해보자. 이 코드로 표기된 악보를 연주하기 위해서 최소한 이 코드의 구성음의 형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것을 위해 가요반주악보 같은 책에는 우측 상단에 조그맣게 기타 코드를 표시해놓기도 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기타는 코드를 구성음이라는 개별적인 정보가 아니라 폼(모양)으로 기억해서 연주하는 악기이기 때문이다. 피아노 같은 악기를 생각해보자. 잠시 성인이 된 이후에 피아노 학원을 이 코드반주를 위해서 다니는 사람들은 이것을 위해서 배워야 할 사전 지식의 습득에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
또한, 악보를 더 깊이 이해하는 것은 연주자로서 꼭 필요한 필수 소양이다. 이것을 위해 분석 기호를 표시하기도 하고, 그런 방식을 통해 악보의 숨겨진 정보들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운다. 이 기술을 학문적인 영역으로 취합한 것이 '화성학'이고, 이 화성학은 이것을 위한 사전정보라고 할수 있다.
이런 방법론을 습득하는 것은 중요하다. 또한 이렇게 함축적인 정보를 통해서 원곡과 다른 연주를 자유롭게 할수 있는 것, 이 즉흥적으로 나의 방식의 연주를 해도 되는 것이, 즉흥연주라는 것이 아닌가. 이 때문에 실용음악을 배우는 목표가 즉흥연주를 할 수 있는 것을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스럽다. 악보에 표기된 정보의 양이 충분하지 않은 코드악보만으로 연주를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점에 대한 생각에서 나의 오랜 고민이 시작되었다.
악보를 쉽게 볼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을까?
물론 오래된 오선지에 표시하는 오선보는 종이와 펜 하나만으로 표시할수 있는 편리함과 동시에 수많은 음을 선 다섯개를 그어서 소통할 수 있는 정보로 작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편리함 또한 있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 최선의 방법이라고 할수 있는가? 클릭만 하면 전세계의 관련 정보를 볼수 있는 링크가 당연한 이 시대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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