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음악을 공부하기 시작하는 사람에게 재즈 스탠다드 코드 악보를 분석하는 것을 추천하게 됩니다. 이것을 위해 리얼북, 페이크북 같은 코드 악보를 자주 보고 분석하며 본인의 해석에 맞는 연주의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첫걸음은 역시 악보를 해석하는 것이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초보자의 입장에서는 이 해석의 사전 지식으로 요구되는 화성학이 거대한 벽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화성학 서적을 뒤적거리다 포기하거나 반복적으로 해오던 코드톤, 스케일 연습을 연주해보는 것으로 시간의 대부분을 소비하기도 합니다.
물론 코드톤, 스케일 연습의 반복은 아주 중요합니다. 문제 삼고자 하는 것은 이 반복적인 연습에 대한 문제라기 보다는 이 연습을 실제로 곡에 적용시켜 연주해보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역시 곡을 해석하는 것입니다.
5도권을 반복하며, 코드톤 스케일을 반복적으로 연습하는 것은 어떤 곡에서도 자유롭게 스케일과 코드톤을 사용하기 위한 사전 준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 연습만을 반복하는 것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을수 있습니다.
일단 화성학 지식이 부족하여, 곡의 분석을 하는 것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거나 분석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적당한 연습을 위한 곡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화성학의 지식을 조금씩 늘려가며, 가능한 지식의 범위 내에서 많은 곡을 분석하고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 단계에 맞게 정리된 자료를 찾는 것은 힘이 듭니다. 그렇다고 리얼북을 한장씩 넘겨가며 적당한 곡을 찾아내는 것은 불편한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몇가지 알고 있는 곡 내에서 반복적인 연습에 피로감을 느끼고 다시 5도권 연습같은 익숙하고 편한 연습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특정 패턴을 타겟하게 연습을 하기 위해서, 적합한 곡을 찾아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역시 한장씩 리얼북을 뒤져서 찾아서 연습을 하기도 하지만, 알고 있는 곡 내의 연습으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보를 분석하고 연습에 활용하는 것은 연주인으로서 음악적인 성숙도를 높이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기에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이 게시물에서는 곡분석을 하기 시작하는 초보자에게 연습의 단계를 소개하고 그것을 연습에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익숙하게 곡을 분석하는 것이 익숙해지기 위해 다음과 같은 단계를 수행해 봅시다
1. 곡을 섹션으로 분리하고 해당 섹션이 어떤 키의 지배를 받는가를 확인합니다.
이를 위해 섹션 내에서 지배적인 코드(도미넌트 코드)를 찾아봅시다. 이 도미넌트 코드가 V-I의 도미넌트 움직임을 보인다면 I(토닉) 코드를 특정할 수 있고, 이 정보를 기반으로 섹션내에서 동일한 키의 지배를 받는 코드(다이어토닉 코드)의 역할을 특정할 수 있습니다. 이 정보를 기반으로 로마자로 코드의 정보를 표기하는 것이죠.
Am7-Dm7-G7-CMaj7 코드 진행이 있다면 여기서 G7-CMaj7(V-I)를 통해 C메이저 키를 특정지어, Am부터는 C메이저 키의 지배를 받는다고 판별할 수 있습니다. 이 정보를 기반으로 VI-II-V-I 악보에 표기한 후, 이 섹션은 C메이저 키의 VI-II-V-I 진행으로 패턴화, 캡슐화 시키는 것입니다.
2. 코드의 각 역할을 특정합니다.
Am7-Dm7-G7-CMaj7 코드 진행에서 Dm7은 IIm에 해당하므로 릴레이티드 IIm로, G7은 V의 도미넌트로, CMaj는 키의 토닉(I)로 가는 일반적인 진행이죠. Am7은 이 키정보를 기반으로 다이어토닉 코드인 VI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3. 역할에 맞는 모드 스케일을 정해봅시다.
이 섹션의 키가 C메이저이므로 메이저 모드 스케일을 적용시켜 스케일을 정해보도록 합니다. 설명의 순서를 편하게 하기 위해 진행을 역으로 스케일을 지정해 봅시다.
CMaj7은 토닉이므로 Ionian 스케일을, G7에서는 V로 Mixolydian, Dm7에서는 Iim로 Dorian을, Am7에는 VIm인 Aeolian을 사용하기로 결정해봅니다.
이제 이 분석된 곡을 재료로 다음과 같은 연습을 시작해 봅니다.
- 코드톤을 진행에 활용하여 1-3-5, 1-3-5-7을 옥타브를 넘나들며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 분석된 스케일을 기반으로 각 코드에 맞는 모드 스케일을 연습할 수 있습니다.
- 코드의 흐름을 느끼며 박자에 맞는 연습을 자유롭게 반복해 봅시다.
- 특정한 박자와 컨셉을 지정하여 코드진행에 맞는 코드톤과 스케일을 적용시켜 연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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